소소한 살림

어느 가을날의 집안 살림

Anna74 2020. 11. 4. 20: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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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두꺼운 이불을 꺼내고
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서두른
어느 가을날

날이 건조하니 이불 빨래도
바짝바짝 잘 마르는
어느 가을날

파 한단을 다듬고 물기 말려
눈물 콧물 빼지않게 물안경 야무지게 쓰고
크기별로 썰어 소분해둔
어느 가을날

냉장고 속 재료 박박 긁어 모아
밑반찬 몇가지 해본
어느 가을날

잠깐 빌려쓰는 지구
덜 아플수 있도록 분리수거에 최선을 다하는
어느 가을날

어느 가을날의 하루하루는
이렇게 지나가는 중이다

가을은 희미해지고 겨울이 선명해져 오는 날들
개미처럼 부지런을 떨며 살림살이 하다보면
행복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맞을 수 있겠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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