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행주 빨아서 오랜만에 만난 햇님에게로~
햇님 상태로 보아 반나절도 안되서
뽀송뽀송 마를것 같다.

날씨가 더워
금새 마셔버리는 보리차도 가득 담아
잠시 더 식혔다가 냉장고로..

개어 놓기가 바쁘게 사라지는 수건도
미리미리 개어 채워놓고..

설거지 하다가 깨진걸까?
내가 널 튼튼하다고 쉬이 다뤄
깨뜨린걸까?
이별은 물건이건 사람이건 쉽지 않은일..
너처럼 썩 맘에 드는 물건은 더더욱..
미안미안

내 옆으로 와서 주방 한켠에 자리잡고
쑥쑥 잘 자라는 로즈마리..
향기가 너무 좋아 손으로 쓱쓱 몇번 만지고..
너무 만져대서 너두 미안~~~

기분 좋게 마른 행주 차곡차곡
개어 놓고

시원한 커피로 더위를 달래며
여유로운 오후를
만끽하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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